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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영화

3시간이 왜 짧게 느껴졌나: <늑대와 춤을> 1990년,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늑대와 춤을'이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그 누구도 이 영화가 서부영화 장르에 미칠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으로 상업적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이 작품은, 결과적으로 전세계 대흥행과 더불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7개 부문을 수상하며 할리우드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남북전쟁 시대, 존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는 전쟁의 상흔으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살을 각오한 무모한 돌격으로 우연히 전투의 영웅이 된다. 그는 상으로 원하는 부대로의 전속을 요청하며 서부의 변방 요새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동료 군인들이 아닌 거대한 침묵과 야생의 자연, 그리고 수우족 인디언들과의 만남이.. 더보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984년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환경 파괴로 황폐해진 미래 세계가 배경이며,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주인공 나우시카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인류의 기술 문명이 초래한 재앙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오늘날 환경 위기의 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위기 속의 평화로운 공간인 바람계곡작품은 '불의 7일'이라 불리는 대재앙 이후, 독성 가스와 거대 곤충들이 지배하고 '부해(腐海)'가 지구의 대부분을 뒤덮은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인류는 이 독성 환경을 피해 소수의 안전 지역에서 생존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며, 그중 하나가 바람계곡이다.바람계곡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부해의 독성 포자.. 더보기
블루 썬더 영화 리뷰 – 우리가 사는 '안전한 감옥', 기술과 감시사회에 대한 경고 1980년대, 하늘 위를 나는 두 대의 헬리콥터가 있었다. 하나는 블루 썬더(Blue Thunder)이고, 다른 하나는 에어울프(Airwolf)였다. 친구들은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 누가 더 빠르고 강력한지를 두고 열띤 논쟁을 벌였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기체에 일종의 애정을 담아 응원했다.블루 썬더는 투박하고 육중했지만, 강력한 무기와 현실적인 감시장비를 탑재한 기체였다. 에어울프는 매끈하고 미스터리했으며, 거의 초현실적인 능력을 지닌 헬리콥터였다. 두 기체는 실제로 대결한 적은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하나가 우위에 있었고, 그들은 함께 그 시대를 상징했다.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기술에 대한 동경을 품고 그들을 응원했고, 어른들은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은밀한 감시의 기운을 .. 더보기